미리 본 ‘라이온 킹’ 한국 투어 짧지만 강렬한 원곡의 힘, 아프리카의 감성 무대에 재현
뮤지컬 ‘라이온 킹’의 인터내셔널 투어를 총괄하는 펠리페 감바 디즈니 이사는 “무대에 올리는 게 불가능한 애니메이션이라고들 했지만 동물의 특징을 섬세하게 잡아낸 의상과 마스크로 상징화시켰다”고 설명했다. 클립서비스 제공
3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특급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라이온 킹’의 미리보기 행사는 짧지만 강렬했다. 인터내셔널 투어에 나선 배우들이 들려준 주요 곡들은 역시 ‘원곡’의 힘이 느껴졌다. 11월 대구에서 시작하는 첫 한국공연을 앞두고 선보인 이번 무대는 월트디즈니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의 펠리페 감바 총괄이사와 ‘라피키’ 역을 맡은 배우 은체파 피쳉 등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해 한국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내한공연은 현지 브로드웨이 공연을 그대로 들여온 만큼 오리지널한 무대 장치와 의상, 소품들이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피쳉은 “배우들이 입는 무거운 코르셋, 가면 등의 의상과 소품들은 이 극을 더 특별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를 무대로 한 뮤지컬인지라 배우들의 음색도 이국적이지만, 아프리카 브라질 쿠바의 다양한 전통악기가 들려주는 조화로운 색채도 흥을 돋운다. 특히 원근감을 활용한 누 떼의 협곡 질주 장면은 극의 하이라이트로 꼽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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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바 이사는 “100명 이상의 해외 인력이 함께 움직이며 오리지널 장비와 소품을 그대로 들여왔다. 하나의 도시가 이사를 오는 것과 같은 공을 들였다”며 “한국 뮤지컬 관객 수준이 매우 높아진 걸 알고 있다. 그들을 충분히 매료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