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동국. 스포츠동아DB
전북 현대의 간판 스트라이커 이동국(39)은 우리나이로 마흔의 베테랑이다. 축구선수로서 마흔살은 전성기를 한참 지난 나이일뿐더러 현역생활을 이어가는 선수조차 드물다.
그러나 이동국은 아직까지도 리그 정상권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팀 구성상 교체출전이 대부분인 가운데에서도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에서 7골을 기록 중이다. 12개 구단 통틀어 국내선수 가운데에서는 문선민(9골·인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이자 팀 내에서는 최다 골이다.
팀에 좋은 공격수가 많다보니 출전시간이 제한돼 있지만 팀 사정에 따라 풀타임도 소화가 가능하다. 지난 11일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주전스트라이커로 출전해 90분을 다 뛰면서 골까지 기록했다.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이동국은 24일, “선수가 90분을 뛸 체력은 항상 있어야하지 않나. 내게 긴 출전시간이 주어진다는 걸 소중하게 생각하고 뛴다. 긴 시간이 주어지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슈팅을 만들어낼 기회가 오니까 골로 연결시킨다는 것에 집중을 한다”고 말했다.
꾸준한 경기력 유지를 위한 비결은 따로 없다. 잘 쉬고 잘 먹는 것이다. 이동국은 “월드컵 휴식기 동안 잘 쉬었다. 휴식기에 돌입하고 2주 동안은 운동 안하고 푹 쉰 것 같다. 내가 훈련을 한다고 실력이 늘 나이는 아니지 않나. 푹 쉰 다음에는 컨디션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올 여름은 역대 최고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체력저하에 대한 우려가 따르지만 이동국은 덤덤했다. 든든한 동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는 나 말고 아드리아노도 있고 김신욱도 있다. 힘들 때 돌아가면서 뛸 수 있다. 그것이 우리 전북의 강점이 아닌가. 걱정하지 않는다”며 웃었다. 그의 미소에서는 베테랑의 여유가 느껴졌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