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말실수… 논란 일자 두차례 사과 해병대 “6월말부터 진동심해 집중정비… 감사원-해외전문가 조사위 참여 검토”
해병대 상륙기동헬기(MUH-1·마린온)는 사고 당시 5분여 동안 하버링(hovering·제자리비행)을 한 뒤 상승 과정에서 메인로터(주 회전날개)가 분리돼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해병대에 따르면 사고기는 17일 오후 4시 35분 15초경 이륙해 약 3m 높이에서 5분간 하버링을 한 뒤 관제사의 허락을 받고 고도를 높이다 오후 4시 41분 38초경 메인로터가 빠지면서 지상으로 떨어졌다.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기술진의 진동 관련 정비를 받고 시험비행을 위해 시동점검과 하버링 후 상승을 하다 추락했다는 것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사고기는) 6월 말부터 평소보다 기체 진동이 심해져 집중 정비를 받으면서 7월 5∼13일 시험비행을 했고, 17일 추가 비행을 하다 사고가 난 것”이라며 “정비 후 보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비사들이 탑승해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고 말했다. 진동이 심한데도 시험비행을 강행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 관계자는 “기준 이하로 진동을 줄인 후 시험비행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사고기 추락 직후 발생한 화재가 폭발인지는 정밀 분석을 해봐야 한다”면서도 “목격자 진술에 의하면 펑 소리와 함께 화염이 식별됐다”고 전했다. 해병대는 사고조사위원회에 수리온(마린온 원형) 관련 감사를 진행했던 감사원 전문가와 해외 전문가 등도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