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강화-일자리 창출에 도움”… 금산군-서산시 등 앞다퉈 추진 정부주도 탈피 정책기조와 맞물려… 전문인력 확보 경쟁 가속화될 듯
13일 개막한 충남 보령머드축제에 관광객이 가득 모여 있다. 보령머드축제는 2011년 축제전담 조직이 생긴 뒤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령시 제공
○ 경쟁력 있는 축제, 지역 살린다
충남 금산군은 37년 역사의 금산인삼축제를 세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금산축제관광재단’(가칭)을 설립하기로 하고, 충남도의 승인을 받아 의회에 조례안을 상정했다. 금산군은 올해 의회 승인과 18명 규모의 이사회 구성이 마무리되면 내년 초 재단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보령시는 2011년 보령머드축제를 전문으로 기획 운영하는 보령머드축제조직위원회(현 보령축제관광재단)를 설립했다. 전문가를 채용하고 기업 협찬 등 다양한 수익사업을 전개한 결과 ‘돈을 쓰는 축제가 아닌, 축제를 키우고 돈을 버는 축제’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축제의 질적 상승은 물론 2011년 1억 원에 불과했던 지정기부금이 지난해에는 5.5배인 5억5000만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설립된 충북 영동축제관광재단도 전문가 영입과 함께 포도축제, 와인축제, 난계축제, 곶감축제 등 4개 축제를 전담하도록 하면서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축제 전담조직, 불가피한 선택
이 같은 축제 전담조직 설립 추세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축제의 관주도 탈피 정책 기조와도 맞물려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는 공무원 순환보직에 따른 축제 전문성 결여, 축제 총괄 조직 부재 등에 따른 문제점 해결을 위해 축제 전담조직을 권장하고 인센티브 제공 방안도 검토 중이다.
축제 전담 조직의 필요성에 대한 연구 결과도 나왔다. 배재대 원세연 씨는 논문 ‘경쟁력강화를 위한 국내 축제운영조직의 업그레이드 전략 방안에 관한 연구’를 통해 “국가의 재정 한계로 축제 보조금이 줄고 중앙정부로부터 자생력을 요구받는 상황에서 축제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조직으로의 전환은 과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전국 공무원과 축제운영조직 관계자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축제 운영조직 설립은 물론 축제시장의 유행을 읽고 선도할 수 있는 전문 인력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느끼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동기 금산군 문화공보관광과장은 “금산의 경우 인삼시장 활성화를 위한 돌파구가 인삼축제”라며 “이를 수행할 전문성을 지닌 전담조직이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