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최근 석달새 14% 하락… “中 제재감시 완화-밀수 증가 탓” 北中, 美 견제속 군사유대 강화… 폐지론 나오던 상호원조 조약 베이징-평양서 잇달아 기념행사
북한 관련 전문매체 NK프로는 10일(현지 시간) 평양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평양 주재 외국인들이 지불하는 L당 휘발유 가격이 7월 현재 1.1유로(약 1445원)로 석 달 전인 4월 중순의 1.26유로(약 1655원)보다 14% 저렴해졌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어 “1년 만에 세 번째 하락”이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벤저민 실버스타인 미 외교정책연구소(FPRI) 연구원은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에 해당 자료를 바탕으로 평양 내 휘발유값 하락에 대해 “북-중 접경지대에서의 밀수 증가와 불법 무역에 대한 중국 당국의 제재감시 완화가 빚어낸 조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단둥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으로 원유가 들어가는 것을 감지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北中 접경의 여유’ 北소년들 압록강 물놀이 9일 북-중 접경지역인 북한 양강도 김형직군 라죽리 일대 압록강 상류에서 소년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은 북한 건너편인 중국 지린성 창바이조선족자치현에서 단독 촬영했다. 소년들 중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깡마른 체형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최근 대북제재가 완화돼 북-중 접경지대 교류가 다시 활발해지면서 경제 상황이 나아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큐멘터리 작가 조천현 씨 제공
기름값 하락에 이어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세 번째 방북이 ‘최악’이라는 자체 평가가 나오면서 워싱턴의 북한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CNN은 10일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은 이번 방북을 ‘최악’이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북-중은 경제, 군사적 유대 강화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북-중은 지난해 폐지론까지 나왔던 북-중 우호협력 상호원조조약 서명을 기념하는 행사를 10일 베이징에서 개최한 데 이어 11일 평양에서 연회를 열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