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프’ 마친 배성혁 집행위원장 “폐막작 공연서 기립 박수 나와… 우리 창작뮤지컬 유럽 진출도”
배성혁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은 1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딤프가 글로벌 축제로 뻗어 나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위상에 걸맞은 축제 조직과 프로그램 재정비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딤프 사무국 제공
그러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1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기우(杞憂)에 불과했다. 사무국 직원들이 철저하게 분석하고 준비한 덕도 있지만 매년 축제를 기다리는 팬이 늘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아시아를 넘어 명실상부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할 여건을 충분히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올해 축제는 지난달 22일 개막해 이달 9일 폐막까지 18일간 쉼 없이 이어졌다. 배 위원장은 축제 기간 내내 거의 매일 새벽에 퇴근할 정도로 숨 가쁜 일정을 보냈는데도 지친 기색이 전혀 없어 보였다. 배 위원장은 무대 현장을 하나도 빠짐없이 점검하고 공연을 무사히 마친 배우와 기획 및 제작사 귀빈들을 일일이 챙겼다. 축제 마지막 날은 중요한 수출 계약을 추진해 더 바쁘게 보냈다. 해외 공연팀은 공항까지 나가 배웅했다. 배 위원장은 “돌이켜보니 올해가 가장 핫(Hot)한 축제였다. 고된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즐겁고 신명나게 일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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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딤프 어워즈(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과 남녀 주연상 등 3관왕을 차지한 폐막작 ‘플래시댄스’(영국)는 5회 공연 모두 매진을 기록하고 기립 박수를 받았다. 객석 점유율이 99.3%였다. 축제 기간 중국 상하이(上海) 진출 기회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배 위원장은 “딤프의 아트마켓 역할이 커지고 있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중국 뮤지컬 ‘미스터 앤드 미시즈 싱글’은 시공일관 유쾌한 스토리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소극장용 중국 작품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어워즈에서 외국뮤지컬상을 받았다. 1인 6역으로 관객과 소통했던 대만 뮤지컬 ‘맨투밋’도 큰 박수를 받았다.
올해 관람객은 지난해보다 15%가량 늘어난 25만 명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배 위원장은 “처음 시도한 대만 딤프 투어가 기대 이상이었다. 축제와 연계한 관광상품 다양화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위원장은 올해 축제의 성공 열쇠를 3가지로 꼽았다. 조직(사람)의 획기적 성장과 콘텐츠 향상, 운영 효율화 등 3박자가 어우러져 효과가 극대화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12년간 축제를 찾았던 외국 공연팀이 홍보대사 역할을 자처한 것도 힘이 되고 있다. 이제 딤프 자체가 고유 브랜드가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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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위원장은 딤프의 초창기를 이끌었다 잠시 떠난 적이 있지만 축제가 어려울 때 다시 돌아와 요즘에는 번영기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 위원장은 “매년 몰라보게 훌쩍 커가는 자식 같은 느낌”이라며 “사무국 직원들의 노고와 열정이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