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 겸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사진=동아일보DB
최근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직 제안을 고사한 이국종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 겸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이 안상수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이런 식으로 하니까 한국당이 저 지경이 된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10일 방송된 채널A ‘정치데스크’에 따르면 이 교수는 자신과 김성태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의 만남과 관련해 안 위원장이 ‘이국종이 언론에 흘렸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너무 화가 났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9일 안 위원장은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6일 밤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이 교수가 김 원내대표를 만나 한국당 비대위원장직을 제안 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 교수가 김 원내대표의 지역구 주민이다. 그래서 평소에 좀 알고 지낸다”며 “아마 준비위원회 출범하기 전에 본인도 답답했던지 서로 한번 만나서 얘기나 해보자 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이 교수는 ‘정치데스크’와 인터뷰를 통해 “안상수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이야기할 때 나는 하루 종일 수술 중이었다”며 “내가 김성태 권한대행을 개인적으로 만난 것을 언론에 흘린 듯이 이야기 하는 것에 너무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하니까 자유한국당이 저 지경이 된 것”이라며 일갈했다.
한편 이 교수는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비상대책위원장직을 거절한 것에 대해 “거절이라기보다 나보다 훨씬 잘할 수 있는, 몇 십 년 정치를 한 김성태 의원 같은 내공 있는 사람이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며 “내공 있는 사람이 해야지 충격요법만으로는 안 된다. 의료 일만 해온 사람이 (정치를)하는 게 옳지 않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