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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전 주심, 잉글랜드엔 행운? 불운?

입력 | 2018-07-11 03:00:00

A매치 휘슬 분 5경기 무패지만, 그동안 케이힐 등 3명 퇴장시켜
이번 대회 2경기서 옐로카드 9장





‘잉글랜드 행운의 부적(England‘s lucky charm).’
영국 일간지 ‘더 선’은 12일 열리는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전 주심으로 배정된 쥐네이트 차크르(42·터키·사진)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1966년 자국 월드컵 우승 이후 52년 만의 결승 진출을 기대하는 팬들의 마음을 담았다.

하지만 반은 맞고 반을 틀린 이야기다. 실제로 잉글랜드는 차크르 주심이 뛰었던 A매치(국가대표 간 경기)에서 5전 3승 2무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최근 경기인 2016년 11월 스코틀랜드와의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도 3-0으로 승리했다. 이 밖에 스위스, 안도라를 각각 2-0으로 이겼고 가나, 우크라이나와 1-1로 비겼다. 그러나 크로아티아도 차크르 주심이 호루라기를 든 1경기에서 승리한 적이 있다.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세르비아에 2-0으로 승리했다.

오히려 차크르 주심과 잉글랜드 선수의 악연이 주목받고 있다. 차크르 주심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잉글랜드 수비수 게리 케이힐을 2012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 당시 퇴장시켰다. 케이힐의 소속팀 첼시(잉글랜드)는 이날 코린치앙스(브라질)에 0-1로 패했다. 이 밖에도 차크르 주심은 잉글랜드의 스타플레이어인 스티븐 제라드, 존 테리에게도 레드카드를 꺼내 들기도 했다.

2003년부터 터키 리그 1부에서 심판을 본 차크르 주심은 FIFA 경기에는 2006년 데뷔했다. 월드컵에는 2014년 브라질 대회 때부터 나섰다. 차크르 주심은 이번 대회에서도 2경기에서 옐로카드 9장을 꺼내 드는 등 경기 운영이 엄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리킥 시 키커와 수비수들의 거리 측정도 정밀하게 한다.

한편 차크르 주심이 심판을 본 나이지리아와 아르헨티나의 D조 예선에서 판정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경기 후반 페널티지역에서 아르헨티나의 마르코스 로호의 팔에 공이 닿았지만 차크르 주심은 핸드볼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비디오판독(VAR)을 거쳤지만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나이지리아는 이날 1-2로 패하면서 아르헨티나에 밀려 조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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