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해빙-中과 경협 확대 등 호재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FDI 신고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64.2% 증가한 157억5000만 달러였다. 반기 투자액으로는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62년 이후 역대 최고치로, 이미 지난해 1∼3분기 실적(135억9000만 달러)을 추월했다.
올해 4월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 경영 정상화를 위해 투자하기로 한 36억 달러를 제외하더라도 역대 최고 실적이다. 이호준 통상협력국장은 “한국 경제의 튼튼한 투자 환경이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분야 투자가 신고 기준 155% 증가한 72억1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서비스업 분야 투자는 25.3% 증가한 83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정보통신 업종 투자가 14억 달러로 362% 증가하는 등 신산업 분야로 투자가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등 남북 해빙 무드로 외국인 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중국과의 경제 협력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연간 FDI 실적도 200억 달러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부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국 세제 개편,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 확대 등 하반기 투자가 위축될 요소도 많다. 산업부 관계자는 “신규 투자 위주에서 기존 투자 기업의 증액 투자로 유치 노력 범위를 넓히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