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차량서 지문 발견 못했지만 트렁크 낫에서 피해자 유전자 검출
25일 전남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유전자 감정 결과 전날 오후 3시경 강진군 도암면 매봉산에서 발견된 시신은 16일 실종된 A 양(16)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또 용의자 김 씨의 승용차 트렁크에서 발견된 낫 손잡이 부분에서 A 양 유전자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낫에서 채취한 땀 같은 분비물에서 A 양의 유전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실종 당시 단발머리였던 A 양 시신의 머리카락 일부가 고의적으로 잘린 듯한 형태였던 것을 볼 때 김 씨가 A 양의 머리카락을 낫으로 자르면서 유전자가 묻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앞서 경찰은 낫을 비롯해 김 씨 차량에서 채취한 머리카락 20여 가닥, 트렁크에 있던 국방색 등산가방 속 면장갑 4장 등 유류품 80여 점의 유전자 감식을 국과수에 의뢰했다.
국과수는 이날 시신도 부검했지만 심하게 부패돼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지 못했다고 1차 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향후 정밀부검을 의뢰해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김 씨가 범행을 치밀하게 은폐하려 한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A 양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김 씨의 차량을 정밀 감식했지만 A 양 지문을 채취하지 못했다. 김 씨가 차량 내부도 꼼꼼히 닦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