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대사 ‘개인일정 휴가’ 논란 16일 귀국해 정치모임 등 참석… 19일 김정은 訪中후에도 귀임 안해 노영민 대사 “김정은 방중 사전에 몰라”, 靑은 ‘사전 인지했다’고 밝혀
외교부 및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노 대사는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휴가를 신청해 16일 귀국한 뒤 19일 충북 청주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충북 광역·기초의원 출마자 간담회에 참석해 당선자들을 격려하고 낙선자들을 위로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간담회 측에서 먼저 초청한 것”이라고 전했다.
노 대사가 청주를 찾은 19일은 마침 김정은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방중한 날이다. 정부는 김정은의 기습 방중을 예의주시하면서 향후 북-미 회담 후속협의 등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있었다. 외교부도 19일 당일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을 통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전략적 목표와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 등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아무리 미리 휴가를 받았다고 해도 김정은 방중이라는 긴급 상황이 발생했다면 주중대사가 ‘위수 지역’인 중국으로 즉각 복귀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군인으로 치면 휴가 중이더라도 즉각 원대복귀해야 할 상황”이라며 “중국 정부를 통해 김정은의 비공개 메시지를 파악해 보고하는 게 대사의 임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 대사는 “내가 미리 김정은이 올 줄 알았던 것은 아니지 않느냐. 한국에 도착해서 알았다”며 “대사관 시스템을 완벽히 갖춰 놔서 대사 한 사람이 없어도 대사대리가 실시간으로 북-중 관련 수집된 정보를 청와대한테 보고하고 상황을 대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김정은이 올 줄 몰랐다”는 노 대사의 설명과는 달리 김정은 방중 사실을 사전 인지했다고 밝힌 바 있어 노 대사의 이런 해명은 다시 한번 논란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박효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