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처음 대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왼팔을 잡고 친근감을 표시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 제공
그는 또 “이번 회담은 미국 현직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와 처음 만난 사례였다”며 “대화는 열려 있었고 정직했으며, 직접적이고 매우 생산적이었다. 우리는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공동성명에서 김 위원장은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단호하고 확고한 약속을 재확인했다”며 “이는 북한의 비핵화로 향하는 절차의 시작으로, 나는 그 과정을 북한의 디누킹(de-nuking·비핵화)으로 부른다. 이는 아름다운 말”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비핵화한다면 엄청난 새로운 번영과 안전, 그리고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며 “내가 싱가포르에서 언급했듯이, 김 위원장은 북한 주민들을 위한 미래를 붙잡을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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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뉴욕타임스는 16일 로저 코헨 칼럼니스트가 쓴 ‘김정은에 대한 트럼프의 부러움’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독재자는 자신만의 세상을 창조하면서 가짜 뉴스를 선전선동으로 둔갑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로 그 점이 트럼프의 부러움을 사게 만드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사람이 예외 없이 그의 믿음에 굴복하는 국가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칼럼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진짜 적은 그(트럼프)가 거수경례한 북한 장군(노광철 인민무력상)도 아니고, ‘로켓맨’에서 (순식간에) ‘훌륭한 인간’이자 ‘매우 똑똑한 사람’으로 변모한 김정은도 아니다”라며 “트럼프의 최대 적은 대통령의 권한 남용을 제한하고, 미국의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미국 사회 내부의 세력들(언론들)”이라고 적었다. 이어 “트럼프가 북한의 버려진 해변에 (트럼프)콘도를 짓고, 평양에 ‘트럼프 거리’가 만들어지는 것을 꿈꾸기 때문에 핵으로 무장한 괴물 정권(북한)이 (쉽게) ‘합격점(인정)’을 받았다. 그런데 CNN이나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에) 굴복하는 걸 (지금처럼 계속) 거부하는 한 (북한이 트럼프에게서 받은) 패스를 받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