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반난민 정책을 이끌고 있는 극우정당 동맹당이 파죽지세의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20개 프로빈차(주에 해당하는 레조네 아래 급 행정단위)를 포함해 760곳의 도시에서 10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동맹당이 속한 우파 동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시칠리아섬의 카타니아에선 동맹당이 주축이 된 우파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로 민주당 소속인 4선의 현직 시장을 누르고 시장에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지중해와 맞닿아 있어 난민 유입이 많은 시칠리아섬은 동맹당 대표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취임 후 첫 주말에 방문해 “우리에게 필요한 건 난민센터가 아니라 추방센터”라고 외쳤던 곳이다. 3월 총선에서 득표율 17.4%를 기록했던 동맹당 지지율은 현재 30%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투표가 실시된 20곳의 프로빈차 중 15곳에서 현직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민주당은 북부 브레시아에서만 1차 투표에서 시장을 당선시켰을 뿐 대부분 동맹당 후보에게 밀려 또 한 번 충격에 휩싸였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