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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금리보다 짭짤한 리츠, 해산때 시세차익 영향 커 투자 유의

입력 | 2018-06-12 03:00:00

부동산 냉각기엔 배당 못받을수도… 신한 알파리츠 등 공모주 청약




‘리츠, 안정적인 배당으로 고령층 소득 확대에 도움.’

소액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수익이 발생하면 나눠주는 부동산간접투자상품인 리츠의 지난해 수익률 성과를 소개하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10일 내놓은 보도자료 제목이다. 언뜻 보면 금융투자회사가 자사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내놓은 홍보물처럼 여겨질 정도이다. 저금리로 시중에 떠도는 부동자금이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협하는 요소로 자리 잡자 이를 리츠시장으로 유입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리츠의 지난해 평균 배당률(수익률)은 3.82%로 은행 예금금리(1.56%)의 배를 넘는다. 임대주택 등의 비중이 높은 주택상품을 제외하면 배당률은 7.59%로 4배 가까이로 껑충 뛴다. 더욱이 최근 3년간 배당률(주택 제외)이 7.62%(2015년), 10.55%(2016년)로 7%를 크게 웃돌고 있어 충분히 매력적이다.

다만 리츠의 높은 배당률은 운영 과정보다는 운영 기간이 끝난 뒤 해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세차익의 영향이 크다는 점이 걸린다. 특히 10%가 넘었던 2016년의 경우 운영 중인 리츠의 배당률은 6.54%였지만 해산 과정에서 발생한 시세차익 수익률은 100.49%에 달했다. 최근 부동산 경기 호황의 영향으로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른 탓이다.

이는 곧 리츠가 100% 안전한 투자상품일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공실률이 높거나 임차 사업자가 임차료를 못 낸다거나 시장 경기가 급랭해서 보유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배당을 한 푼도 받지 못할 수 있다.

한편 국토부에 따르면 대형 빌딩이나 백화점에 투자하는 신한알파위탁관리 리츠(알파리츠)와 이리츠코크렙리츠가 공모주 판매에 나설 예정이어서 여윳돈 투자자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알파돔(5711억 원), 더프라임(246억 원) 등의 빌딩을 자산으로 한 5957억 원 규모의 신한 알파리츠는 다음 달 말경 공모주를 청약할 예정이다. 수익률은 공모보통주의 10년 운영에 따른 연간수익률은 약 6%(매각익 포함 시 9%)로 예상하고 있다. 뉴코아아울렛일산점(1493억 원)과 평촌점(1881억 원), 야탑NC백화점(2282억 원) 등 5040억 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이리츠코크렙리츠는 12∼15일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연간수익률은 7∼7.6%(운영 기간 5∼10년)로 추정하고 있다.

리츠 관련 자세한 정보는 국토부가 제공하는 리츠정보시스템 사이트(reits.moli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