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학회, 2019년까지 16권 완간… 도덕형이상학 등 1차분 3권 출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독일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1724∼1804)의 사상을 집대성한 ‘칸트 전집’이 나온다. 한국칸트학회와 한길사는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9년까지 총 16권으로 완간할 예정인 전집 가운데 3권을 1차로 출간한다”며 “초역 작품을 수록했을 뿐 아니라 기존 연구 성과를 반영하고 꼼꼼한 주석과 해제를 달아 완성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칸트 전집이 국내에 출간되는 건 1905년 서양철학을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했던 석정 이정직(1841∼1910)의 ‘강씨(칸트)철학설대약’ 이후 110년 만이다.
그동안 칸트 관련 국내 번역서는 복잡하기 이를 데 없었다.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순수이성비판’은 16종이나 번역본이 나왔지만. 옮긴 이마다 용어가 다르고 직역에 치중해 독자가 읽기에 오히려 불편했다. 게다가 대략 45세 무렵부터 꽃을 피운 ‘칸트 비판기’ 이전의 저작과 서한집 유작 강의 등은 전혀 번역되지 않아 연구의 불균형을 심화시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국칸트학회는 “국내 최초 칸트 전집을 내놓는다는 의미도 크지만, 학회를 중심으로 국내 최고 권위자들이 모여 집단이성으로 기획번역한 정본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기본적으로 칸트 생전 저작을 모두 수록해 해외의 칸트 전집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