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참모들 8일 사전투표… 靑 “싱가포르 회담 무관” 선긋기 성김-최선희 사흘연속 추가협상
김영철 평양으로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왼쪽)이 4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평양으로 돌아가기 위해 출국 심사를 받고 있다. 베이징=정동연 특파원 call@donga.com
하지만 최근 들어 청와대의 기류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백악관이 남북미 회담에 대해 뚜렷한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청와대 관계자들도 3자 회동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며 말을 아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난 뒤 “협상이 한 번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한 것도 이런 태도에 영향을 미쳤다.
한 외교 소식통은 4일 “북-미가 마주 앉는 기회가 싱가포르 한 번뿐이라면 청와대도 어떻게든 싱가포르에서 3자 회동을 성사시키려고 하겠지만 지금 기류를 보면 추가 회동은 분명해 보인다”며 “북-미 간 ‘빅딜’이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 뒤 3자 회동이 열릴 수도 있는 만큼 청와대도 서두르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한편 북-미 회담의 실무협상을 맡고 있는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도 판문점에서 협상을 벌였다. 두 사람은 2일부터 사흘 연속 판문점에서 협상을 하고 있다. 당초 김 대사와 최 부상의 협상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정부는 12일 싱가포르 회담 직전까지 두 사람이 담판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김영철의 백악관 방문으로 미국과 북한이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룬 만큼 두 사람이 디테일을 놓고 세부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