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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영철 마주한 백악관 ‘결단의 책상’

입력 | 2018-06-04 03:00:00

[트럼프-김영철 백악관 회동]英 빅토리아 여왕이 美에 선물한것
백악관 초청인사중 일부에만 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 내 자신의 책상에서 김영철과 마주 앉은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Resolute Desk(결단의 책상)’로 불리는 미 대통령 전용 책상은 백악관으로 초대되는 인사들 중에서도 일부에게만 공개된다. 트럼프가 이날 만남을 그만큼 신경 썼다는 것이다.

이 책상이 특별한 것은 미국 근현대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1880년 러더퍼드 헤이스 당시 미 대통령에게 선물로 줬다. Resolute라는 이름의 영국 배가 북극 탐험 중 실종됐는데 미국 선박의 도움으로 구조됐고, 감사의 마음을 담아 그 배를 구성했던 원목 일부를 떼어 동명의 책상을 만든 것. 그 뒤 백악관 창고에 있던 것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꺼내 집무용으로 쓰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서는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계속 사용해 왔다.

트럼프는 지난해 취임 후 틈만 나면 이 책상을 자랑했다고 한다. 4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왔을 때는 직접 책상을 비벼 가며 역사를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6월 첫 워싱턴 방문 때 이 책상을 둘러봤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