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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의 마켓뷰]요금인하 악재에도… 배당매력 큰 통신株

입력 | 2018-05-31 03:00:00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전문위원

제약·바이오부터 최근의 건설주까지 코스피에서 여러 업종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통신주는 여전히 찬 겨울이다. 지지부진한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다.

원인은 요금 인하 압박 등 악재가 많아서다. 통신사들은 대개 새 정부 출범 후 규제 이슈로 홍역을 치른다. 정부 출범 1년이 지났지만 요금 인하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통신사들은 지난해 정부 요청에 따라 선택약정 할인율을 올린 데 이어 저소득층 대상 요금도 낮췄다. 올 하반기(7∼12월)에는 기초연금을 수령하는 고령자에게 요금을 감면할 것으로 보인다.

월 2만 원에 데이터 1기가바이트(GB)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보편요금제 도입도 관심거리다. 보편요금제는 국회 통과가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대법원이 통신요금 원가 산정 내용을 공개하라고 판결하면서 요금 인하를 둘러싼 논란의 불씨가 남아 있다.

다만 하반기에는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다음 달 5세대(5G) 통신 주파수 3.5GHz와 28GHz 대역을 포함해 총 2680MHz 폭을 5G 용도로 경매한다. 경매가 마무리되면 업계의 불확실성이 줄어든다. 이번 주파수 경매 최저 가격은 3조3000억 원으로 당초 시장 기대보다 높지만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의 4조4000억 원보다는 낮다.

통신사들은 2019년 상반기 세계 최초의 5G 상용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5G는 통신 속도가 4G보다 수십 배 빠르다. 통신업체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자율주행자 등에 적용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다. 2012년 3G에서 4G로 넘어올 때 데이터 사용량이 늘면서 요금 수준도 올랐다. 이에 힘입어 통신주는 3년 연속 주가가 급등했다.

유료방송 정부 규제 완화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TV(IPTV)와 케이블TV의 결합은 유료방송 시장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가입자가 늘면서 협상력이 커지고, 그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매출은 늘고 비용은 줄어 손익이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

통신주는 전형적인 배당주다. 통신사별 배당수익률은 3.3∼4.5%에 이른다. 정기예금 금리나 채권수익률의 두 배 이상이다. 이미 주가 조정이 충분히 이루어진 통신주에 대한 배당투자는 매력적이다. 요금 규제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통신주는 더욱 돋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