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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비선 접촉하듯 만나”, 민주당 “평화의 불씨 되살려”

입력 | 2018-05-28 03:00:00

남북 깜짝 정상회담 싸고 공방
홍준표, 지방유세 취소하고 회견… “비핵화 모호한 언급만 되풀이”
한국당 ‘깜깜이 절차’도 문제제기… 바른미래-평화당은 환영 논평




26일 깜짝 열린 남북 정상회담으로 다음 달 12일 북-미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자 정치권은 6·13지방선거에 끼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 등은 일제히 환영 의사를 밝히며 ‘남북 평화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기호 1번 싹쓸이 지방선거용 쇼’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지역 유세 일정까지 취소하고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 대표는 “어제 남북 정상회담 합의문에는 ‘한반도 비핵화’란 모호한 표현의 반복 외에는 북핵 폐기와 관련된 내용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새로운 내용이나 논의의 진전은 전혀 없고 미국의 강경한 입장에 직면한 두 정상의 당혹감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곤경에 처한 문재인 대통령을 구해준 것이 이번 깜짝 정상회담”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남북 정상회담의 ‘깜깜이 절차’도 문제 삼았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남북 관계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도 비선 접촉하듯 회담한 부분은 큰 문제다. 깜짝 쇼로 김정은과의 파트너십에 집중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파트너십에 불필요한 잡음이 생길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당 소속인 김학용 국방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문 대통령의 진심 어린 마음과 행동에 경의를 표하지만 비록 짧은 두 시간 남짓한 시간이었다고는 해도 대한민국의 군통수권이 이양되지 못해 무방비 상태로 방치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급속한 북-미 관계 악화 분위기가 판세에 불리하게 작용할까봐 우려했던 민주당 선거캠프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즉각 환영의 메시지도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기에서 실력이 발휘되는 법이다. 문 대통령은 어렵게 출발시킨 남북 간, 북-미 간 평화 열차에 흔들림이 감지되자마자 신속하게 운전대를 잡고 제 궤도로 다시 올려놓았다”고 썼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는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친구의 평범한 일상처럼 평화가 오는 날을 고대한다”고 올렸다.

백혜련 대변인도 논평에서 “북-미 정상회담의 추진 과정에서 야기된 오해와 갈등으로 시계 제로인 상황을 직면했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중재 노력으로 꺼져 가던 평화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바른미래당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격식 없이 열릴 수 있다는 사례를 만든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대변인은 “통일각 회담은 북-미 정상회담의 튼튼한 징검다리가 됐다”고 호평했다. 정의당도 “매우 지혜로운 선택이었다. 한반도에 이미 평화가 왔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박훈상 tigermask@donga.com·장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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