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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동물 ‘먹방’한 유튜버 부부, 조사 받자 “시장서 샀다”주장

입력 | 2018-05-18 16:21:00

사진=유튜브 ‘Natural life’ 캡쳐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먹방(먹는 방송)으로 수익을 내는 유튜버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 유튜버 커플이 멸종위기 동물 먹방을 선보여 비난 받고 있다.

영국 메트로, 더선 등은 돈을 벌기 위해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요리한 뒤 먹는 모습을 찍은 캄보디아 출신 유튜버 아린 터크(여)-포운 라티(남) 부부가 체포됐다고 15일(현지 시간)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부터 유튜브를 통해 ‘먹방’ 콘텐츠를 선보여 왔다.

그러나 그들이 영상에서 선보인 음식은 평범하지 않은 것들이었다. 그들은 개구리부터 도마뱀, 킹코브라 등 죽은 동물의 가죽을 벗긴 뒤 꼬챙이에 끼워 모닥불에 구워 먹는 등 충격적인 야외 먹방을 선보였다.

이들의 영상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멸종위기 동물을 이용해 먹방을 하고 있다고 신고했고, 이에 캄보디아 환경부는 지난주부터 조사에 나섰다.

환경당국 관계자는 “우리는 현재 이 문제에 대한 조사와 함께 이들에 대한 법적 조치 여부를 검토하는 과정이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들이 요리하고, 먹은 동물 대부분은 보호 종이었으며 그 중 멸종위기 종인 고기잡이삵(fishing cat)도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유튜버 아린은 “우리는 동물들이 어떤 종인지 몰랐다. 보호 종인지도 몰랐다”며 “우리는 지난해 12월부터 프놈펜의 한 시장에서 동물들을 산 뒤 영상을 찍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린은 “나는 이미 내 잘못을 인정했다”고 말했으며, 남편 포운은 그동안 유튜브 영상으로 약 500달러(약 54만 원)의 수익을 얻었고, 이 같은 수익을 통해 생계를 유지할 의도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당국은 보호 종 또는 멸종위기 종과 관련 불법적인 유통이 이뤄지고 있는 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