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설계공모안 공개 외부형태 보존… 좌석 1만석 축소, 관중석과 경기장 거리도 좁혀 스포츠-문화 종합시설로 탈바꿈
잠실주경기장 조감도
1988년 서울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으로 쓰인 주경기장은 거장 고 김수근이 조선 백자에서 차용한 유려한 곡선으로 이뤄졌다. 나우동인의 당선작은 외부 형태는 보존하되 지붕은 기존 철판을 반투명한 재질로 바꿔 햇빛을 반쯤 투과시키면서 하늘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내부는 개방적인 형태로 바꾼다. 관중 난입을 막기 위해 설치된 해자(垓字)를 없애고 관람석에서 경기장까지 거리도 줄일 예정이다. 현재 7만 석 규모인 좌석은 6만 석으로 줄이고 의자 폭은 43cm에서 48cm로 넓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규정한 올림픽 주경기장 권장 기준인 6만 석은 확보해 향후 올림픽을 다시 개최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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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연내 계약을 체결하고 2020년 12월까지 설계를 마무리한 뒤 2021년 1월 착공해 2024년 준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날 당선작에는 잠실야구장 이전 내용은 들어있지 않다. 주경기장 옆 잠실야구장은 아파트 단지에서 가까워 야간경기를 할 때면 소음과 조명등 빛 문제로 민원이 많았다. 당초 시는 한강변에 새로 야구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했다. 야구팬의 관심사인 돔구장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잠실야구장 신축 문제는 전문가 협의를 거쳐 시기와 장소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