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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매력공세의 진짜 주인공은 문 대통령

입력 | 2018-05-16 03:00:00


한미 정상이 지난해 6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났을 때 모습. 워싱턴타임스 사이트 캡처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모범 운전사.’ ‘트럼프의 치어리더.’

북-미 정상회담 성사의 중재자인 한국 문재인 정부를 가리켜 미국 정가에서 나오는 말들입니다.

첫 번째 말은 ‘운전자론’을 주장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과 상의하기 위해) 멈출 때는 멈추고, (회담 성사를 위해 일사천리로) 달릴 때는 달리는 훌륭한 운전사라는 뜻입니다. 두 번째는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감”이라고 치켜세웠을 때 나온 말입니다. 미국이 문재인 정부를 어떤 표현으로 평가하고 있는지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People are calling this the North Korean charm offensive, I actually think this is a South Korean charm offensive.”=‘Charm offensive’(매력 공세)는 요즘 북한 김정은에게 딱 들어맞는 말입니다. 미국과 한국에 하루가 멀다 하고 화해 제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대화와 화해의 손길을 꾸준히 먼저 내민 사람은 문 대통령이었습니다. 존 들루리 연세대 교수가 BBC 인터뷰에서 매력 공세의 진짜 주인공은 문 대통령이라고 교통정리를 했습니다.

△“He plays the role of fixer for setting the stage.”=한국 정부는 서로 뻗대고 있던 미국과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냈습니다.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을 ‘mediator’(중재자)라고 합니다. 비슷한 의미로 ‘broker’(브로커)가 있습니다. 티머시 리치 웨스트켄터키대 교수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fixer’(해결사)라고 했습니다. 이 중에서 미국 언론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broker’입니다.

△“Moon isn’t quite as far left as his predecessors.”=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뒤 정권이 바뀌면서 10년 가까이 권력에서 멀어져 있었습니다. 그 시간 동안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성공을 거두지 못한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을 겁니다.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스티븐 노퍼 부회장은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그의 전임자들(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극좌(far left)가 아니다”라고 정리했습니다. 이어 “He wants engagement, but with caution”이라고 했습니다. “대북 포용론자인 것은 맞다. 그러나 (전임자들과는 달리) 신중하게 접근하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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