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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라이터·병뚜껑…죽은 새 몸 안에 플라스틱 쓰레기 한가득 ‘충격’

입력 | 2018-05-11 16:23:00


일회용 라이터, 병뚜껑 등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은 것으로 보이는 새 사체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각) 북태평양 하와이 인근에 위치한 미국령 미드웨이 섬에서 촬영한 대형 조류 알바트로스 사진을 공개했다. 주로 북태평양에 서식하는 알바트로스는 세상에서 가장 크고 오래사는 조류에 속한다. 비행이 가능한 조류 중 가장 큰 편에 속하는 데 날개를 편 길이가 3~4m 몸길이는 91cm에 이른다. 또한 최장 80년 까지 산다.

매체가 공개한 사진엔 알바트로스의 사체가 담겼다. 죽은 알바트로스의 몸통 부근엔 일회용 라이터, 병뚜껑 등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득하다.


해당 사진은 미국의 사진작가이자 영화제작자인 크리스 조단이 찍은 것이다. 조단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이 사진을 찍었다.

2009년 9월 미드웨이 섬을 처음 방문한 조던은 94일간 섬에 머물며 그곳의 황폐함을 담았다. 조던은 지난달에 개봉한 다큐멘터리 ‘알바트로스’ 소개 글을 통해 “이 다큐멘터리는 새들의 고통뿐 만 아니라, 우리의 대량소비문화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고 밝혔다.

조단은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플라스틱 물질은 영원하지만, 사람들은 단 한 번만 사용한 후에 버린다. 개인 1명이 변화를 주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1억 명의 사람들이 무언가를 하기로 결정하면 변화가 일어난다”면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에 관심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죽은 알바트로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데일리메일 기사 댓글을 통해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사진이 내 마음을 찢어놓았다(MeLi****)”, “불쌍한 것들. 곧 우리 행성을 공유하는 아름다운 생물은 모두 사라질 것(MANU****)”, “일주일 중 5일을 해변에서 산책한다. 그 때마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하다(bbbh****)”, “왜 대기업이 플라스틱을 사용하도록 정부가 조장하는지 모르겠다(UKNe****)” 등의 의견을 남겼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