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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냉면 맛있었나, 국물이라도 가져오지”… 여야 ‘판문점만찬 평양냉면’ 설전

입력 | 2018-05-03 03:00:00

30일 원내대표 비공개 회동서
김성태, 보수야권 초청제외 우회 비판… 우원식 “농담하지 말자” 맞대응
여야, 국회정상화 해법 못찾아




“냉면 국물이라도 가져오지 그랬어….”(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4·27 남북 정상회담 만찬 메뉴였던 ‘평양냉면’이 여야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화제가 됐다. 같은 냉면이지만 정상회담에선 ‘평화와 화해’의 상징으로, 원내대표 회동에선 ‘정쟁’의 소재로 사용된 게 달랐다.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 도입과 정상회담을 둘러싼 여야 대치로 본회의를 한 차례도 열지 못한 지난달 30일. 여야 교섭단체 대표들은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마주 앉았다. 회동이 비공개로 전환되자 한국당 김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에게 “평양냉면 맛있었느냐”고 물었다. 우 원내대표가 정상회담 후 만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만나고 평양냉면을 먹었지만 보수 야당은 한 명도 초대받지 못한 상황을 거론한 것.

이에 우 원내대표는 “이런 자리에서 농담하지 말자”는 취지로 응대했다. 그러자 김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에게 “(우리도 맛 좀 보게) 냉면 국물이라도 가져오지 그랬냐”고 한마디 더 했다고 한다. 이 발언으로 회동장 분위기는 더 얼어붙었다고 한다. 우 원내대표는 2일 통화에서 “비공개 회동에서 오간 말로 달리 언급하지 않겠다. 다만 여야 회동에도 진전이 없는 국회 상황이 답답하다”고만 했다.


국회는 남북보다 더 답답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여야는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1일 만찬 회동과 2일 비공개 접촉에도 국회 정상화를 위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