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서 충돌-추락사고 19명 사상
1일 오후 전남 영암군 신북면 주암삼거리 근처 도로 밖 경사면에 미니버스가 크게 부서진 채 넘어져 있다. 119대원들이 승객을 구조하고 있다. 이날 사고로 버스에 탔던 15명 중 운전사와 밭일을 끝내고 귀가하던 할머니 7명 등 8명이 숨졌다. 영암소방서 제공
○ 가드레일 가로수 가로등 잇달아 들이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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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영암에 있는 S농산유통 소속 차량이다. 할머니들은 나주시 반남면에 있는 마을 세 곳에 살고 있다. 이날 오전 밭으로 일하러 가기 위해 각자 마을에서 버스를 탔다. 이들은 영암군 미암면의 밭에서 고구마와 수박을 심고 무를 수확하는 일을 한 뒤 다시 나주 집으로 돌아가다가 변을 당했다. 대부분 용돈이나 벌려고 밭일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 사망자 왜 많았나
이날 사고 과정에서 대형 차량 충돌은 없었다. 사고 지점이 약간의 경사가 있는 내리막길이나 과속 정황은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 버스가 떨어진 곳도 높이 2, 3m에 불과한 경사면이었다. 그러나 사망자가 8명이나 발생할 정도로 피해가 컸다.
경찰은 인명 피해가 커진 이유로 연쇄 충격을 꼽고 있다. 최초 코란도 충돌 후 미니버스가 가드레일과 가로수 가로등을 차례로 들이받으면서 고령의 노인들이 심한 충격을 받은 것이다. 사고 현장의 굵은 가로수는 완전히 부러졌고 버스도 180도 회전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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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버스의 블랙박스를 수거해 분석 중이다. 또 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영암=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