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홍보 말말말
새라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의 언론 브리핑 모습. 북-미 정상회담이 가까지면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백악관 웹사이트 캡처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전 워싱턴 특파원
트럼프 행정부는 이런 우려를 덮어버리기 위해 치열한 홍보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고위관리들이 총출동해 ‘걱정 말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The administration has its eyes wide open.”: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고 한국 언론에도 많이 등장했습니다. ABC방송에 출연한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정말 비핵화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이 말을 수차례 반복했습니다. 북한에 속지 않도록 ‘면밀하게 감시하겠다’(closely watch)라는 외교적 표현 대신 일상회화에 등장하는 쉬운 표현을 썼습니다. 트럼프 핵심지지층인 백인 블루칼라 시청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North Korea expert‘ is an oxymoron, isn’t it?”(‘북한전문가’라는 단어는 모순 아니냐): 장소는 백악관 브리핑룸. 기자들이 “북한 전문가들은 회의적인데 왜 대통령은 매일 김정은을 칭찬하느냐”는 질문을 퍼붓자 발끈한 사라 샌더스 대변인이 “‘북한 전문가’라는 단어는 이율배반적이지 않느냐”라고 쏘아댑니다. 무슨 뜻이냐 하면 북한은 외부와 단절된 폐쇄국가인데 어떻게 북한을 잘 아는 전문가가 있을 수 있느냐라는 겁니다. 앞뒤가 안 맞는 말이라는 거죠. ‘Oxymoron’은 바로 그 뜻입니다.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전 워싱턴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