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확성기 내일부터 철거…최전방 고정식·이동식 30여대, 14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이 1일부터 철거된다.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 철거는 남북 정상회담 합의 이행 차원이다.
국방부는 30일 “우리 군은 5월 1일부터 '판문점 선언' 후속 조치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군사분계선 일대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 철거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조치는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 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기로 한 판문점 선언을 준수하고자 하는 행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1963년 시작돼 남북관계 부침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하지만 방송은 중단하더라도 시설은 유지한 게 대부분 이었다.
군 당국은 군사분계선 인근 최전방 지역 10여 곳에 30여대의 고정식과 이동식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을 배치 운용해 왔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참여정부 때 중단됐다가 박근혜 정부시절인 2015년 8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을 계기로 11년 만에 재개됐다. 이후 같은 해 8·25 남북합의로 중단된 뒤 4차 핵실험(2016년 1월 6일) 직후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이번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 철거는 14년 만에 이뤄진 조치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고 시설도 철거한 바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