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철광 수직갱도 500m 지점 발파중 붕괴… 8명은 스스로 탈출 경찰 “안전의무 준수여부 등 조사”
26일 강원 정선군 한덕철광 신예미광업소에서 발생한 사고로 매몰됐다가 약 4시간 반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마지막 광원을 119구급대원들이 구급차에 싣고 있다. 생환을 기다리던 가족과 동료들은 오열했다. 정선군 제공
이날 사고는 철광석 채굴을 위한 발파 작업 도중 벌어졌다. 사고 당시 갱도에서는 14명이 작업하고 있었다. 매몰되지 않은 8명은 스스로 현장에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지점은 수직갱도 500m 아래지만 갱구(坑口)에서부터 5km가량을 돌고 돌아 들어가야 한다. 차량을 타고 가는 데만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갱도도 비좁아 중장비가 동시에 오가기 어려워 한꺼번에 여러 대를 투입하기가 불가능했다. 현장에는 굴착기 1대와 덤프트럭이 투입돼 붕괴된 돌덩이를 쉴 새 없이 실어 날랐다.
소방 관계자는 “갱도가 붕괴되면서 암석 30t가량이 쏟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장비와 인력을 대거 투입하기 어려워 구조에 난항을 겪었다”고 말했다. 경찰과 광산안전사무소 측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근로자들의 안전 의무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신예미광업소는 1916년 일본이 개발한 광산으로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18년째 상업적으로 철광석을 생산하는 철광산으로 알려져 있다.
정선=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