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예보팀’ 가보니
18일 인천에 위치한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상황실에서 본보 기자(오른쪽)가 연구관에게 미세먼지 예보 모델을 돌려 나온 결과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인천=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16일 오후 4시 반 서울 동작구 기상청. 미세먼지예보팀은 오후 5시 최종 예보를 앞두고 막바지 토의에 들어갔다. 사무실에 있는 9개 모니터에는 한국과 중국의 관측값과 풍향, 기온, 모델링 분석 결과 등이 띄워져 있었다. “충청지역은 하루 더 나쁨일 것 같은데….” 예보관들은 고민 끝에 18일까지 충청권 전역 농도가 나쁨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보했다.
18일 방문한 인천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서는 컴퓨터를 이용한 예보 산출 작업이 한창이었다. 장임석 예보센터장은 “일반 기상을 예측하는 슈퍼컴퓨터는 전 세계 기상 슈퍼컴 중 6위 안에 들 정도로 성능이 뛰어나지만 미세먼지 예보센터가 보유한 컴퓨터 성능은 기상청 슈퍼컴 성능의 100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예보 처리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미세먼지 예보 산출은 하루 4번 이뤄진다. 하지만 관측값은 컴퓨터 모델링 작업 시 처음에 한 번만 입력할 수 있다. 한 번 시스템이 작동하면 3시간 동안 추가로 업데이트된 관측값을 넣는 게 불가능하다. 오후 5시에 예보되는 다음 날 미세먼지 농도가 오후 2시 이전 관측값에 기반해 산출되는 셈이다.
더욱이 현 예보 시스템은 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하는 국내 600여 개 사업장의 실시간 배출량을 반영하지 않는다. 전국 사업장 배출량을 집계하는 한국환경공단 한정대 대기측정망팀장은 “배출량 자료가 예보 시스템과 연동되지 않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예보 결과가 나오면 예보관들은 새로 나온 관측값을 보면서 보정작업을 해야 한다. 사실상 예보관의 경험과 감에 의존하는 셈이다. 날씨 예보 정확도가 90%에 이르는 데 반해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가 70∼80% 수준에 머무는 이유다.
예보의 중요성에 비해 예보관도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미세먼지 예보관은 모두 9명이다. 이들은 4교대로 근무한다. 통상 3명 정도가 예보를 맡는 셈이다. 이 중 한 명은 민원전화 응대와 같은 행정적 일을 도맡아 실제 예보 작업은 2명이 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내년 환경위성을 쏘아 올리면 정확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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