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창원 월드컵 티켓 놓쳐… 번외 출전해 2위 해당하는 기록 “8월 자카르타서 좋은 성적 자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첫 개인전 금메달 목표를 밝히는 ‘권총 황제’ 진종오.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주위에서 아시아경기 개인전 금메달이 없는 걸 두고 징크스라고 부른다면 이번에 깨버리겠다.”
당당하게 각오를 밝히는 ‘권총 황제’ 진종오(39·KT)의 눈빛은 표적을 노려볼 때처럼 매서웠다. 사격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3연패(50m 권총)를 이뤄낸 진종오가 갖고 있는 올림픽 금메달은 4개나 된다. 그러나 아시아경기에서는 단체전 금메달 3개를 수집했을 뿐 개인전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다. 24일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대회가 열린 창원국제사격장에서 만난 진종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는 집중력을 발휘해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등산을 갔다 사고로 갈비뼈가 부러져 한 달간 훈련을 못했다. 이 때문에 월드컵 대표 선발전에서 4위에 그쳐 정식 출전권(1∼3위)을 획득하지 못했다. 대신 그는 각국 2명에게 주어지는 번외 경기 선수(대회 본선에 나서지만 성적이 순위에 반영되지 않는 선수로 결선 참가 자격 없음)로 경기에 나섰다. 그래도 그는 본선 정식 출전 선수였다면 2위에 해당하는 585점을 쐈다. 진종오는 “최근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국제대회 감각을 되찾으면 (아시아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노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창원국제사격장에서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8월 31일∼9월 15일)도 열린다. 한국은 1978년 서울 대회에 이어 40년 만에 사상 두 번째로 세계사격선수권을 개최한다.
창원=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