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문가 꿈 이룬 오영준씨 “장애인 위한 가전 기술 개발”
오 박사가 지금 위치에 설 수 있었던 것은 학구열과 아버지의 혜안 덕분이었다. 소리가 없는 따분한 세상에서 어릴 적부터 그는 배움에서 즐거움을 찾았다.
아들의 학구열을 눈치챈 아버지는 오 박사가 열 살 때 “앞으로는 정보통신 기술자가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컴퓨터를 사줬다.
각종 자격증을 따면서 자신감을 얻은 그는 ‘장애인을 위한 기술’을 직접 개발하고 싶다는 꿈을 꿨다. 숭실대 대학원에 진학해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내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청각장애인은 그가 처음이다.
그는 현재 한 대기업 연구소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자신처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스마트폰 등 각종 가전제품을 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장애는 열등이 아닌 다양성이다. 장애인들이 편견을 넘어 미래 사회 리더로 성장하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