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양의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광고 로드중
두산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8-1의 대승을 거뒀다. 선발투수 세스 후랭코프의 무실점 호투, 4번타자 김재환의 홈런포 등 완벽한 투타밸런스로 5연승을 질주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두산의 원정팀 덕아웃은 유독 분위기가 무거웠다. 선수들은 장비를 서둘러 챙겨 라커룸으로 향했다. 두산 김태형(51) 감독이 이례적으로 전체 선수단 미팅을 소집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단 한명의 열외도 없이 김 감독의 지시를 따라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김 감독이 선수단을 소집한 이유는 이른바 ‘양의지 사건’ 때문이었다. 선발포수로 출전했던 양의지는 구심을 봤던 정종수 심판위원과 한 차례 신경전 아닌 신경전을 벌였다.
광고 로드중
사진|SBS SPORTS 캡쳐
아무도 다친 이는 없었지만 오해를 사기에 충분한 행동이었다. 정 심판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양의지를 쳐다봤다. 그 상황에서 김 감독이 양의지를 불렀다. 김 감독은 양의지에게 “너 지금 뭐하는 거냐”라고 말했고, 당시 상황에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
11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차분하게 자신의 의견과 입장을 전달했다. 김 감독은 먼저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며 운을 뗐다. 이어 “양의지가 이전 타석 상황에서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다. 앞으로는 그런 개인행동을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이 목소리를 높인 이유는 최근 확대된 스트라이크존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선수협회가 주장을 모아서 (스트라이크존 항의에 대해) 선수들한테 잘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업자 정신을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그는 “스트라이크 존을 넓히는 것은 야구 발전을 위한 것이니 서로 공감해야 한다. 타자들이 최근 줄곧 좋은 기록을 냈다. 이제는 투수들도 좋은 기록을 낼 수 있게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양의지 사태로 어수선한 가운데에서도 삼성과의 11일 경기에서 김재호의 3점홈런 등을 앞세워 7-6으로 승리해 6연승을 내달리며 단독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광고 로드중
대구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