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두산 이용찬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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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2018시즌을 앞두고 두산이 이용찬(29)을 선발로 기용키로 한 것은 여러 가지 전략적 판단이 담긴 결정이었다. 포수, 그리고 배터리코치 출신이 감독으로 인기가 높은 건 투수 파트에서도 전문성이 높기 때문이다. 포수 출신인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좌완 함덕주와 이용찬을 두고 팀의 제5선발을 고민했다.
올해 성적 뿐 아니라 팀의 미래까지 생각하며 결정해야 하는 어려운 판단이었다. 김 감독은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 “함덕주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도전해 볼 만한 능력을 갖고 있다. 국가대표 선발에는 불펜 투수로 더 경쟁력이 있다. 팀의 미래도 준비해야 하는 감독으로 당연히 고민되는 부분이다”며 “이용찬은 마무리로 던질 때 그림보다 선발로 던지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갈수록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함덕주 불펜 카드는 이현승 혼자 버티고 있는 필승조 왼손 라인업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강점도 있었다. 결국 김 감독은 이용찬 선발, 함덕주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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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용찬에게는 선발 투수로 시즌 10승을 올렸던 값진 경험, 그리고 데뷔 초부터 가장 강력한 무기인 낙차 큰 포크볼이 있었다.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3월 29일 잠실 롯데전에서 2003일 만에 선발 등판한 이용찬은 6이닝 2안타 2볼넷 4삼진 1실점으로 무려 2025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첫 선발 복귀전이 매우 성공적이어서 4일 잠실 LG전 두 번째 선발 로테이션 등판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았다. 6년 만에 선발 로테이션에 재진입해 회복력과 루틴에 문제점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용찬은 최고 147㎞의 빠른 공과 날카로운 포크볼로 7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져 8안타 1볼넷 6삼진 2실점으로 팀의 6-3 승리를 이끌어 시즌 2승째를 올렸다. 단 한번의 연속안타 없이 LG타선을 막아낸 이용찬은 선발 투수로 확실한 안착을 보여줬다. 두산은 의문부호가 있었던 5선발 이용찬이 2연속경기 확실한 역할을 해내며 올 시즌 ‘선발왕국’으로 전력을 완성했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