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PO 3차전 32점 펄펄 날아 SK에 2패 뒤 첫승, 벼랑 탈출
KCC가 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시리즈 첫 승을 따냈다. 시리즈 내내 20득점 이하에 머물렀던 에밋은 시리즈 들어 최다 득점인 32점을 터뜨리고 팀의 90-79 승리를 이끌었다.
잠실에서 2패만 떠안고 돌아왔지만 KCC 안방 팬들의 성원은 여전히 뜨거웠다. 응원에 힘입어 KCC는 1쿼터부터 체력 저하가 문제였던 팀이라고 볼 수 없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2차전 패배 후 눈물을 보였던 하승진은 “오늘 우리가 한 건 10%뿐이다. 나머지 90%는 체육관을 가득 채워주신 팬 덕분이었다. 천군만마를 등에 업고 경기한 기분이었다”며 “오늘도 눈물이 났다. 4차전 후에도 오늘과 같은 눈물을 흘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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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하승진이 17리바운드로 버티고 에밋이 훨훨 난 KCC는 외곽에 있는 송창용까지 3점슛 2개를 포함해 12점을 올리며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에밋은 간만에 나온 본인의 고득점 경기에 대해 “퍼즐과 같다. 한 조각 가지고 하는 게 아니듯이 팀의 움직임이 좋았던 결과”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추승균 감독은 “에밋이 1, 2차전 상대 블록을 너무 의식한 듯했다. 공격을 한 템포 더 빠르게 하라고 했다. 그러면 본인도, 외곽도 찬스가 난다. 오늘 속공과 템포바스켓을 잘 섞어서 한 것 같다”고 평했다. 이에 에밋은 “1, 2차전 SK의 팀 디펜스가 좋았다. 코치진의 분석대로 더 공격적으로 나서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패장 문경은 감독은 “1차전에 우려했던 경기 초반 불안했던 모습이 오늘 좀 나왔다. 슈팅 실패 후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빼앗겼다. 4차전은 스타트 부분을 잘 강조해 5차전까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4차전은 4일 전주에서 열린다.
전주=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