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자신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을 극구 부인하던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핵심 쟁점인 당일 호텔 방문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가 나와 결국 서울시장 출마를 철회한 가운데, 누리꾼들이 '스나이퍼(저격수)' 박원순 서울시장을 소환했다.
성추행 의혹 사건 장소로 지목된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방문한 적 없다고 거듭 주장한 정 전 의원은 사건 당일인 2011년 12월 23일 렉싱턴 호텔에서 카드를 사용한 내역을 밝히며 28일 서울시장 출마를 철회했다.
이러한 가운데 누리꾼들은 '스나이퍼'라는 별명을 가진 박 시장을 찾았다. 이 뜻은 박 시장 앞에 있었던 사람은 다 사라진다는 뜻이다.
박 상임이사와 맞붙은 상대는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당시 5% 대의 저조한 지지율을 받고 있던 박 상임이사는 신드롬을 일으키며 정치권에 등장한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로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이어 2012년 박 시장의 아들 주신 씨의 병역기피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당시 강용석 의원(현 변호사)은 의원직을 걸고 신체검사를 제안했다가 결국 사퇴했다.
'박원순 스나이퍼'를 자처하던 강 전 의원이 의원직 사퇴하자, 시민들은 박 시장에게 '스나이퍼'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실제로 박 시장은 2012년 4월 21일 서울대 강연 후 학생들과의 대담에서 강 전 의원에 대해 "고마운 존재다. 제가 뭐라고 한 적 없었는데 혼자 얘기하고 혼자 나가떨어지곤 저에게 스나이퍼라 하고"라고 말했다.
이후 2014년 박 시장은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을 꺾고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했다.
누리꾼들은 "서울시장 후보 한 명이 사라졌다", "그냥 시장하세요 ㄷㄷㄷ", "오랜만에 보는 짤", "박원순 시장 관운 대단하다", "관운이 역대급" 등의 농담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28일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박 시장은 4월 첫째 주에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