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사과에는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가령 ‘3R’원칙은 잘못을 반성하고(regret), 대책을 내놓고(react), 재발 방지를 통해 안심시키는 것(reassure)을 뜻한다. ‘절대로 사과를 변명으로 망치지 말라’는 격언도 있다. 기업에서 대형 악재가 터질 경우 리더의 대처에 따라 조직의 운명이 갈린다. 2009년 미국 도미노피자의 사과는 모범사례로 꼽힌다. 당시 한 매장의 직원들이 피자를 만들며 역겨운 장난을 하는 모습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면서 삽시간에 세계로 퍼져나갔다. 그러자 최고경영자 패트릭 도일은 형식적인 사과문 대신 발 빠르게 자신이 출연한 사과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그 반성의 진정성을 소비자에게 인정받으면서 회사 매출이 더 늘어났다.
▷‘우리는 여러분의 정보를 보호할 책임이 있습니다. 만약 그럴 수 없다면 우리는 정보를 가질 자격이 없습니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25일(현지 시간) 미국 영국의 유력지에 500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사태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자신의 친필 사인과 함께 실린 전면광고로 적극 진화에 나선 것인데 뒷북 대처란 지적이 나온다.
광고 로드중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