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계속해주세요/문소리, 니시카와 미와 등 지음/박창학 옮김/280쪽·1만4500원·마음산책
문소리(왼쪽)와 니시카와 미와가 2016년 서울에서 대담을 나눈 뒤 함께 포즈를 취했다. 마음산책 제공
첫 대화는 ‘여배우는 오늘도’란 작품으로 영화감독으로 변신한 배우 문소리와 ‘아주 긴 변명’이란 작품을 만든 일본의 영화감독이자 소설가인 니시카와 미와가 나눴다. 두 사람은 동갑내기 영화인이자 여성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가벼운 수다에서부터 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까지 편하게 전개된다.
이어 유머와 상상력으로 자신의 언어를 구축했다는 평을 받는 소설가 김중혁과 똥 그림으로 시작해 일본의 대표적 일러스트레이터가 된 요리후지 분페이의 대담이 실렸다. 또 양국의 건축가 안기현과 고시마 유스케, 젊은 작가 정세랑과 아사이 료, 사진작가 기슬기와 일본의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오카다 도시키 등의 대담이 뒤를 이었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는 비행기로 두 시간이면 닿을 거리에 있지만 한없이 멀게 느껴질 때가 많다. 이 책은 두 나라 문화인들의 열린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을 줄 것 같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