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린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2007년 제17대 대선 당시 이 전 대통령의 외곽 후원조직 선진국민연대에서 교육문화위원장을 맡은 친이계(친 이명박 계) 의원이다.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장제원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직 인수위 상임자문위원을 맡으며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쌓기 시작한다. 이듬해 제18대 총선에서 장 의원은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의 공천을 받아 부산 사상구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 뱃지를 단다.
장제원 의원은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등 MB 정권의 위기 때마다 이 전 대통령을 두둔하는 목소리를 낸다. 그는 그해 언론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부 성공과 한나라당 2기 출범을 위해 밀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계파 모임 탈퇴를 선언한 뒤에도 장제원 의원은 여당 의원으로서 MB 정부를 비판하는 야당의 지적에 발끈하는 모습을 보인다. 장 의원은 2011년 박지원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이명박 정부 4년차, 국민들과 함께 묻는다. 지금 이명박 정부는 어디에 있는가, 국민이 얼마나 고통 받고 있는지 알고나 있는가. 이 대통령은 아픔을 참고 형님(이상득 전 의원)을 정계에서 은퇴시켜 달라. 형님도 동생인 대통령과 나라의 성공을 위해 스스로 용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하자 박 원내대표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항의하다 퇴장했다.
장제원 의원이 19대 총선에 도전하지 않은 명분도 이명박 전 대통령 때문이었다. 장 의원은 19대 총선을 앞두고 선관위로부터 금품 제공 등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하자 의혹을 일축한 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어려운 시기에 이명박 대통령에게 저의 불미한 일로 부담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절박함도 저의 결심을 앞당겼다”고 밝혔다.
장제원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퇴임 후에도 이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장 의원은 지난 2013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이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오늘 오랜만에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몇몇 선배님들과 이명박 대통령님을 찾아 뵈었다. 너무 건강하시고 인자하신 모습에 감사할 따름이었다”면서 “국가 최고의 원로로서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님으로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시길 기대하며 행복한 하루를 보낸다. 이명박 대통령님의 건강과 건승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