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2세대 경영인을 위한 사업승계 전략
정기룡 한화생명 수원지역단 FA(오른쪽)가 고객과 상담하고 있다. 한화생명 제공
여기에 공장부지 가격도 꽤 올랐다. 하지만 막상 본인의 법인 지분을 자녀에게 이전해 지분 승계를 하려고 하니 엄두가 나질 않는다. 주식 가치가 높게 평가돼 증여세가 생각 이상으로 너무 많기 때문이다. 본인의 나이도 있어 더 이상 승계 작업을 미루기도 쉽지가 않다. 정 씨의 고민이 깊어진 이유다.
정 씨처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가업 승계를 위해 검토해야 할 3가지 내용을 소개한다. 》
경영권 승계는 창업주가 살아 있는 동안 후계자 수업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하는 것이 안전하다. 창업 1세대의 지원 속에서 성공적으로 경영권 승계가 이뤄졌다면 절세 효과를 고려해 지분을 승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분 승계는 크게 창업주 생전에 하는 방법과 사후에 하는 방법이 있다. 사업장 상황에 따라 적합한 지분 승계 방식을 선택하는 게 좋다.
2. 창업자 생전에 지분 승계하는 방법의 장단점을 검토하라
창업자 생전에 지분을 승계하는 방법은 크게 △사전 증여 △후계자의 승계자금 확보 후 주식 양수 △가업 승계 증여세 특례 조항 이용 등 3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승계자금 확보 후 지분 양수’는 후계자가 장기간 승계 자금을 적립해 확보한 뒤 창업자의 지분을 넘겨받는 방식이다. 가업 승계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창업자의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후계자의 경영 능력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창업자의 지분을 후계자인 자녀에게 매각한다면 본인은 은퇴 자산을 확충하고 자녀는 지분을 승계 받을 수 있다. 절세 효과도 크다. 다만 부모 자식 간의 거래처럼 특수 관계인 간의 거래는 불필요한 세무 오해를 줄이기 위해 명확한 자금 출처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가업승계 주식에 대한 증여세 과세 특례 조항’을 활용할 경우 절세 효과가 가장 크다. 다만 업종 제한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7년간 사후 관리 요건이 있어 승계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3. 창업자 사후에 지분 승계 대응 방안을 검토하라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고 유류분(遺留分·상속인을 위해 법률상 유보된 상속재산) 청구에 대비하려면 종신보험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고, 고액의 장기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건강이 허락하지 않는 사람은 가입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가업상속공제를 활용하는 것도 절세 효과가 크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다. 다만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한 요건이 까다롭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기업 요건, 피상속인 요건, 상속인 요건 등의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하고 사후 관리 기간도 10년으로 길다. 또 사업에 직접 사용되는 자산만 세제 혜택 대상이 되기 때문에 다른 자산에 대해서는 상속 준비를 따로 해야 한다. 가업상속공제를 활용하려면 전문가와 함께 각종 요건을 사전에 면밀히 검토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기룡 한화생명 수원지역단 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