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전문위원
결국 친구는 주식 투자를 택했지만 타이밍이 나빴다. 지난해 꾸준히 상승 곡선을 타던 증시는 지난달 글로벌 금리 인상 우려와 함께 요동쳤다. 친구는 하락장에 막차를 탄 건 아닌지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주식을 처분하고 나면 다시 오를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팔지도 못하고 있다.
필자가 친구에게 해줄 가장 좋은 조언은 “견뎌라”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조정 장세가 2007∼2008년의 반 토막 장세의 예고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신용 경색이나 경기 침체의 조짐을 찾을 수 없다면 어느 정도의 조정을 감내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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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주식 투자로 돈을 번 사람은 어떤 경우일까. 스포츠에 비유해보자. 단판으로 끝나는 스포츠 경기의 승부는 변수가 많아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전체 시즌의 성적은 다르다. 결국 팀의 실력에 따라 순위표가 결정된다. 한 번의 투자에서 손실을 볼 수도 있지만 원칙을 지키며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뜻이다. 공포나 탐욕을 극복하고 경험에서 배운 교훈을 따르는 것이 주식 투자의 핵심이다.
지금 친구가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은 “위기는 곧 기회”라는 격언이다. 주식 투자로 큰 부자가 된 사람들은 1997년 외환위기 사태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공포를 극복했던 사람이다. 이 중 상당수는 주식을 계속 보유할 수밖에 없었던 대주주들이다.
일반 투자자들은 주가의 고점과 저점을 맞힐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고점과 저점에 맞춰 사고파는 타이밍을 정확히 재려다 보면 조급증에 빠져 적은 수익도 기대하기 힘들어진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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