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석 서울여대 생명환경공학과 교수
올림픽 이후 시설을 자연으로 되돌리는 건 준비 과정에서 이미 약속된 사항이다. 올림픽이 주요 행사임은 틀림없지만 자연 또한 우리의 미래 세대까지 이어져야 할 중요한 생명 자원이기 때문이다. 올림픽에 밀려 수백 년 이 땅을 지켜온 아름드리나무들이 숲의 자리를 양보했고 그 자리에는 올림픽 시설이 대체됐다. 자연은 그냥 양보를 하지 않았다. 올림픽 이후 그 자리를 돌려받는다는 조건으로 양보했다.
그러면 우리는 왜 자연에 대해 그런 보상을 해야 하고 또 어떻게 해야 할까. 강원도 평창과 정선 일대는 우리나라의 자연 중 가장 온전하고 건강한 모습을 갖춘 곳이다. 수백 년을 살아온 나무와 풀들이 어우러져 온전한 숲을 이루고 있다. 나아가 숲은 곤충, 새, 산짐승 등을 부양하고 땅을 기름지게 하는 미생물을 부양하고 있다. 이러한 숲은 물을 맑게 하고 공기를 정화하며 우리에게 필요한 생명 자원을 제공한다. 또 그 안에는 각종 산나물과 버섯도 담겨 있으며 우리의 미래를 밝게 해 줄 바이오산업의 소재들도 자리 잡고 있다.
이창석 서울여대 생명환경공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