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日품종 개량해 국내서 개발… 병충해 적고 당도 높은 ‘설향’ 가능성
지난달 24일 일본 여자 컬링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중간 휴식시간에 한국산 딸기를 먹고 있다. 아사히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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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딸기는 놀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이 지난달 25일 메달 수여식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스즈키 유미 선수가 뜻밖의 소감을 밝혔다. 일본 선수들은 이번 올림픽 기간에 경기 중간 휴식시간에 딸기를 나눠먹는 모습이 자주 포착돼 관심을 모았었다.
일본 선수들이 한국 딸기를 맛있게 먹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 농림수산성이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사이토 겐 농림수산장관이 2일 기자회견에서 “이들이 먹은 한국 딸기는 일본 딸기에 뿌리를 둔 것으로 일본 딸기를 이종교배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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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향’이 개발되기 전에는 국내 딸기 재배면적의 80% 이상이 일본 품종이었다. 2003년 한 해 동안 일본에 딸기 로열티로 36억 원이 지급되는 등 매년 수십억 원이 빠져나가자 국산 품종 개발에 나섰다. 2005년 9.2%에 불과했던 국산품종 보급률은 지난해 93.4%로 크게 늘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