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의사 타진-소속팀과 협의, 특별한 변수 없는 한 뽑겠다 내가 자신 없으면 선수도 마찬가지… 亞경기 성적 안 좋으면 그만둘 것”
대한민국 축구에서 손흥민(26·토트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아경기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김학범 23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58·사진)도 그를 탐냈다. 손흥민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는 성인대표팀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김 감독은 8월 열리는 아시아경기 때도 손흥민을 합류시키겠다고 밝혔다. 아시아경기는 23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이지만 3명을 연령제한 없이 와일드카드로 뽑을 수 있다.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 김 감독은 “손흥민은 대한민국을 비롯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다. 부상 등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경기는 소속팀에 차출 의무가 없다. 그래서 토트넘은 물론이고 손흥민과도 잘 협의하고 설득해야 한다. 손흥민 발탁 여부는 끝까지 가봐야 하지만 지금까지 하는 것으로 봐서 큰 문제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아직 본인 의사를 타진하지는 않았다. 러시아 월드컵도 있어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조만간 의사를 타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손흥민 같은 선수는 소속팀에서 차출해 주더라도 바로는 아니고 8강이나 4강 진출 때부터 차출해 줄 수 있다. 그럼 조직력에 해가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수비에선 조직력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공격은 개인 역량이 중요해 큰 문제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림픽까지 임기를 보장받았지만 아시아경기 뒤 중간평가를 받겠다”고도 선언했다. 그는 “도전을 원했기에 중간평가가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아시아경기 성적이 좋지 않다면 바로 그만두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