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시인
두 권으로 구성된 ‘김수영 전집’(민음사)은 김수영 연구 권위자인 이영준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학장이 엮었다. ‘음악’, ‘태백산맥’ 등 2003년 개정판 이후 발굴한 시 4편을 비롯해 미발표 시 3편, 작품 세계의 태동기를 보여주는 미완성 초고 시 15편이 새로 수록됐다. 산문 22편과 일기 21편, 편지 1편도 추가됐다.
1981년 초판이 나온 김수영 전집은 시 부문은 5만 권, 산문 부문은 3만 권 넘게 판매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이 교수는 “김수영은 참여시인이 분명하지만 당대 정치 상황뿐 아니라 문화 전체를 문제 삼았으며 종교적인 측면도 작품에 담았다. ‘풀’은 세상에서 풀로 살아가는 이들의 몸짓을 영성적으로 바라본 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시인의 대표 시를 ‘꽃잎’으로 꼽았다. 그는 “격렬하고 투쟁적이면서도 종교적 의미까지 담은 시로, 참여시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지점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의 압력이나 검열을 일절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시인의 높은 기개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이번에 많이 발굴됐다”고 평가했다.
광고 로드중
기형도 시인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