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훈 프로그램스 대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왓챠플레이를 만든 프로그램스의 박태훈 대표(32·사진)는 21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소재 본사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넷플릭스에 버금가는 빅데이터 양과 분석 기술을 토대로 개인의 취향에 딱 맞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추천해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왓챠플레이는 2016년 1월 출시돼 인기 미드 왕좌의 게임을 비롯한 작품 3만 편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다운로드 170만을 기록 중이다. 그래서 흔히 넷플릭스, 옥수수, 올레TV, 비디오포털 등 국내외 OTT 서비스들과 비교된다.
또 “국내 사업자보다 유저 인터페이스(UI), 사용자 경험(UX)이 뛰어나 앱스토어 사용자 평점(4.5점, 2018년 2월 기준)에서 타 사업자(1.8∼3점) 대비 우위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2003년부터 컴퓨터, 인터넷 관련 각종 서비스들을 ‘덕후’처럼 닥치는 대로 써봤다. 그러다보니 인터넷을 낯설게 느꼈던 친구들과는 달리 불편함을 많이 느꼈다. 본인이 직접 고치고 싶은 부분들을 엑셀파일에 차곡차곡 적어나갔다. 그렇게 7년간 쌓은 개선책 50여 개는 사업 아이디어가 됐다.
그는 “아이디어들을 정리해보니 개인화, 자동화라는 키워드로 묶였다”며 “나는 ‘추천’과 관련된 서비스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추천으로 창업까지 하게 됐다.”
지난해 10월 핼러윈을 맞아 박태훈 프로그램스(서비스명 왓챠플레이)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각종 영화 캐릭터, 유령, 괴물 의상을 입고 분장을 한 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태훈 프로그램스 대표 페이스북
박 대표는 “베스트셀러들을 중심으로 고객 별점 리뷰를 훑어보면 왓챠가 주요 온라인 서점들의 별점 리뷰를 합친 수보다 두 배 이상 많다”며 “이를 기반으로 왓챠에서 개인화된 도서, 드라마를 추천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추천 서비스만 갖고 돈을 벌 수는 있을까. 박 대표는 “월별 손익분기점(BEP)은 넘은 만큼 올해부터는 이익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