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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볼 브레이크] 대표팀 수시 가동…‘유비무환’ 허재호

입력 | 2018-02-21 05:45:00

농구대표팀 허재 감독. 사진제공|대한농구협회


“6월 월드컵·8월 AG…일찍 준비해야
선수 부상 변수 대처 선수층은 두껍게”

남자농구대표팀은 지난해 11월부터 수시소집 체제로 가동된다. 국제농구연맹(FIBA)이 2019 FIBA 농구 월드컵 대륙별 예선을 홈&어웨이로 펼치기로 결정해 축구처럼 대표팀이 수시로 모여 훈련하고 경기를 한다. 남자농구대표팀이 19일부터 소집훈련을 하는 것도 23일, 26일에 펼쳐지는 농구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1차 예선 3·4차전 홈경기를 소화하기 위해서다.

이전까지는 주로 비 시즌에 모여 충분한 훈련시간을 가진 뒤 각종 경기를 치러왔지만 더 이상 그럴 수가 없다. 때문에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새로운 시스템에 맞춰 팀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선수들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가 중요해졌다. 지난해부터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허재(53) 감독은 “프로리그 도중에 선수들을 모아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다 장거리 원정 스케줄까지 있으니 만만치 않다. 나를 포함해 선수단 전체가 이런 경험이 없다보니 어려움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월드컵 2차 예선은 중동 팀을 계속 만나게 된다. 여러 부분에서 좀 더 철저한 준비와 계획이 필요하다”고 했다.

사진제공|대한농구협회


이번 소집을 앞두고 허 감독이 가장 고민한 부분은 선수 구성이었다. 허 감독은 11월에 뽑았던 선수들로 월드컵 예선 3·4차전을 소화하려 했다. 그런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정규리그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대표급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적지 않은 변화를 줘야 할 수도 있었다. 허 감독은 “이번 소집의 경우 홈에서 2경기를 치르는데 훈련할 시간이 짧아 11월 멤버를 최대한 유지하는 구상을 했는데 여기저기서 변수가 터졌다. 이번에 부르진 않았지만 이대성(현대모비스), 허일영(오리온), 강상재(전자랜드) 등을 포함시키는 것까지 고려해야 했다. 핵심 선수의 부상 등 많은 변수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선수층을 지금보다 더 두껍게 할 필요가 있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허 감독은 선수들 파악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최근 소속팀 내부문제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던 두경민(DB)의 경우도 사건의 발단이 됐던 경기 의 중계방송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했다. 허 감독은 “내가 보기에도 그날 경기에서 두경민의 플레이가 뭔가 이상했다. 곧바로 왜 그런지 파악했다. 일찌감치 문제점을 알고 있었다. 이처럼 가능하면 매 경기를 지켜보면서 대표팀 선발이 가능한 선수들의 경기력과 컨디션 등을 꾸준하게 체크해야 한다. 그래야만 다양한 변수가 대비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허 감독은 당장이 아니라 앞으로 예정돼 있는 스케줄에 대비한 구상도 일찌감치 하고 있다. 그는 “6월 월드컵 1차 예선 2경기가 있고, 8월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7월에는 대만에서 열리는 존스컵을 연습경기 삼아 출전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2∼3개월 정도 대표팀이 지속될 수밖에 없어 일찍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6월은 대부분의 프로팀들이 단체훈련을 못하는 비활동 기간이다. 대표팀이 자체적으로 선수들을 일찍 준비시켜야 한다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몇 가지 대책을 마련해 대한농구협회, KBL과 상의해 대표팀의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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