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 리 ● 알파고 제로 3국 4보(52∼68)
흑 ●와 같이 부딪쳐 가는 알파고의 수법은 고 우칭위안(吳淸源) 9단이 실험적으로 쓰던 수법이다. 한때 잊혀졌는데 알파고가 부활시키고 있다.
흑 ●에 대해 참고 1도 백 1처럼 밑에서 젖히면 어떨까. 보통은 강수인데 지금은 흑 2로 젖혀 백이 좋지 않다. 흑 8까지 축이 흑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전에 하변에 둔 흑 한 점이 이것까지 내다보고 둔 것이라면 소름 끼칠 일이다.
백 56으로 자연스럽게 벌릴 때 흑 57이 뜻밖의 수. 이렇게 즉각 뛰어드는 것은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좀처럼 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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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62로 한 점을 살리지 않고 밑으로 단수해 넘어가는 수도 나쁘지 않다. 어쨌든 백 62를 선택하면 68까지는 필연의 진행. 흑의 속수가 통념대로 나쁜 것일까, 아니면 통념일 뿐 나쁘지 않은 것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