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낙마, 대북타격 이슈 부각… 트럼프에 한반도 브리핑한 클링너 “많은 전문가들이 코피 전략 반대” 백악관 “후임 대사 긴 검증 거쳐야”
주한 미국대사에 내정됐던 한국계 미국인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57)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른바 ‘코피 터뜨리기(bloody nose·예방적 대북 선제타격)’ 방안 때문에 낙마한 것으로 알려지자 미국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화당 상원의원 출신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척 헤이글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공격하는데 김정은이 보복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굉장한 도박”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머리를 잘 써야 한다. 나라면 (코피 터뜨리기 방안을) 실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수 성향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도 이날 CNN에 출연해 백악관의 ‘코피’ 전략에 공개적으로 반발한 차 석좌의 전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두고 “정곡을 찔렀다”고 높게 평가했다. 또 “워싱턴의 많은 한반도 전문가들이 예방적 타격에 대해서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한반도 관련 브리핑을 진행한 뒤 극찬을 받아 ‘낙마한 빅터 차의 대안’으로까지 거론되는 인물이다.
민주당은 더 강하게 반발했다. 이라크전쟁 참전 용사로 교전 중 두 다리를 잃은 것으로 잘 알려진 태미 더크워스 상원의원(일리노이)은 “(트럼프 행정부에선) 문제 해결의 첫 번째 수단으로 전쟁을 거론하는 것에 반대하는 행위가 대사직 결격 사유로 평가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