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흥 조교사는 “잠재력을 놓치지 않고 좋은 말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굴하는 것이 조교사로서의 최종 목표”라고 말한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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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꿈꾸던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
말 잠재력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탁월
“승수보다 말의 가치 찾는 일에 매진”
박대흥 조교사(59)가 통산 800승을 돌파했다. 1월28일 열린 서울 제10경주에서 ‘청담대로’가 문세영 기수와 함께 우승하며 박 조교사에게 800승을 안겼다. 데뷔 21년 만에 세운 기록이다. 렛츠런파크 서울 현역 조교사 중 800승 달성은 4번째다. 박 조교사의 최근 1년 전적(2018년 1월28일 기준)은 승률 19.5%, 복승률 33.1%로 렛츠런파크 서울 랭킹 1위다.
● 세밀한 판단력과 통찰력을 가진 경마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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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러한 성격은 말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말을 구매할 때 ‘생김새’, ‘자라온 환경’ 등을 꼼꼼하게 보고 예민한 감각과 경험으로 남들은 쉽게 보지 못하는 부분을 발견한다. 경기마다 변화무쌍한 경주마의 기용을 통해 좀처럼 어떤 경주마가 출전할지 예상할 수 없게 만드는 것도 그의 장점이다.
800승 달성의 주역인 ‘청담대로’ 역시 경주 대진표를 철저히 분석하고 잠재역량을 살펴서 결정을 했다. 1800m 출전은 처음이었지만, 말의 습성과 성격을 보고 해볼 만 한 경주라 판단했다.
박 조교사는 세계일보배 대상경주에서도 경주마 ‘시티스타’의 역량을 재입증했다. 박 조교사는 시티스타가 순발력과 폐활량도 우수하지만, 승부사 기질이 있어 강자와의 대결에서 진면목을 발휘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의 예상대로 ‘시티스타’는 ‘올웨이즈위너’, ‘파이널보스’ 등 유명 경주마를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우승마와 ‘목차’의 접전이었기에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말을 보는 그의 통찰력이 뛰어남을 증명했던 경주였다.
조교사로서 박대흥의 최종 목표는 “좋은 말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말을 훌륭한 경주마로 육성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잠재력을 놓치지 않고 찾아내는 것이 조교사 역할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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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