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에 해외 언론도 경탄… ‘거물 사냥꾼’ 등 별명도 여럿 붙어
서울고서 단체 응원 호주오픈 남자단식 정현의 8강 경기가 치러진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에서 열린 4강 진출 기원 응원전에서 서울고 야구부와 시민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24일 정현이 호주오픈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짓자 대회 주최 측에서 나온 평가다.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메이저대회 준결승 진출을 이뤄낸 정현의 선전에 해외 언론들도 연신 찬사를 보냈다. 미국 ESPN은 “정현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는 제목을 달았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세계 랭킹 58위 정현은 2004년 마라트 사핀 이후 호주오픈 준결승에 진출한 가장 낮은 랭커”라며 주목했다.
호주오픈 홈페이지는 “정현이 서울에서 가장 붐비는 명동에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고 여전히 생각한다면, 정현은 자신이 메이저대회 준결승에 진출한 첫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며 재치 넘치는 표현을 달았다. 정현의 활약에 열광하는 한국의 분위기를 설명한 것이다. 대회 홈페이지는 8강 경기 뒤 정현이 한국 팬들에게 한국어로 감사를 전한 영상에 영어 자막을 달아가며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테니스 선수로서 드물게 안경을 쓰고 경기를 한다는 이유로 정현은 교수라는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젊은 나이에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경기를 해 아이스맨으로도 불린다.
유창한 영어 답변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기 뒤 준결승 상대로 로저 페더러와 토마시 베르디흐 중 누구를 만나고 싶냐는 질문에 정현이 “50 대 50이다.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한 것과 관련해 영국 가디언은 “그는 환상적인 젊은 선수일 뿐만 아니라 외교관”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